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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수확 시기, 9월 중순부터 10월까지 (품종별 차이와 보관법)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 추석이 가까워지면 생각나는 대표적인 제철 음식이 있죠. 바로 토실토실 알이 꽉 찬 '밤'입니다.
직접 밤을 주우러 가거나 시장에서 구매할 계획을 세우시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언제 가야 가장 실한 밤을 주울 수 있을까?", "밤도 종류가 다를까?" 하고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혹시 '밤도 품종마다 수확 시기가 조금씩 다르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이번 글에서는 맛있는 밤의 정확한 수확 시기와 품종별 차이점, 그리고 강원도 밤이 왜 더 맛있는지, 수확 후 보관법까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1. 가을의 보물, 밤이란?
밤은 특유의 고소하고 달콤한 맛으로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는 가을철 대표 영양 간식입니다. 탄수화물, 단백질, 비타민(특히 비타민 C), 미네랄이 풍부하게 들어있어 기력 회복과 감기 예방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9월에서 10월 사이에 수확하는 햇밤은 맛과 영양이 가장 뛰어납니다.
2. 밤 수확 시기 — 9월 초부터 10월 중순까지
밤 수확 시기는 품종에 따라 조금씩 다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밤송이가 자연스럽게 벌어져 땅에 떨어졌을 때가 가장 잘 익은 상태라는 것입니다. 억지로 나무에 달린 밤송이를 따는 것은 아직 덜 익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반적으로 밤 수확은 8월 말 조생종을 시작으로 10월 중순 만생종까지 이어집니다.
| 품종 구분 | 대표 품종 | 수확 시기 (절정) | 특징 |
|---|---|---|---|
| 조생종 (이른 밤) | 단택, 단파 등 | 8월 말 ~ 9월 초 | 추석 전에 가장 먼저 맛볼 수 있습니다. |
| 중생종 (중간 밤) | 옥광, 축파 등 | 9월 중순 ~ 9월 말 | 추석 전후로 가장 많이 수확되며, 맛과 품질이 우수합니다. |
| 만생종 (늦은 밤) | 이평, 석추 등 | 9월 말 ~ 10월 중순 | 알이 굵고 저장성이 좋아 늦가을까지 즐길 수 있습니다. |
즉, 밤 줍기 체험이나 구매를 계획한다면 9월 중순부터 10월 초 사이가 가장 맛있는 '중생종' 밤을 만날 수 있는 황금 시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3. 밤 줍기 체험 시 주의할 점
가족들과 함께 밤 줍기 체험을 계획하신다면 몇 가지 준비물이 필요합니다.
- 두꺼운 장갑과 집게: 밤송이의 가시는 생각보다 훨씬 날카롭습니다. 발로 밟아 밤을 꺼내려다 신발이 뚫릴 수도 있으니, 반드시 두꺼운 목장갑과 긴 집게를 챙기는 것이 좋습니다.
- 긴소매 옷과 편한 신발: 산이나 숲에는 벌레나 뱀이 있을 수 있으니 긴소매, 긴바지를 입고 편안한 운동화를 신는 것을 권장합니다.
- 자연 낙과 줍기: 나무를 흔들거나 장대로 밤송이를 억지로 떨어뜨리는 것은 나무에 무리를 줄 수 있습니다. 잘 익어 자연스럽게 땅에 떨어진 밤송이를 줍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4. 지역별 차이와 강원도 밤
밤은 전국적으로 재배되지만, 특히 충남 공주, 경남 하동 등이 유명합니다.
하지만 강원도 지역의 밤도 이에 못지않게 품질이 뛰어납니다. 특히 춘천, 원주, 횡성 등지는 밤 재배에 적합한 기후를 가지고 있습니다.
- 큰 일교차: 강원도 산간 지역의 특징인 큰 일교차는 밤의 당도를 높여줍니다.
- 단단한 육질: 서늘한 기후에서 자란 강원도 밤은 육질이 비교적 단단하고 저장성이 좋은 특징이 있습니다.
남부 지방보다 수확 시기가 조금 늦어, 9월 말에서 10월 중순 사이에 절정을 이루는 경우가 많습니다.
5. 수확 후 보관 방법 — 저온 숙성이 핵심
많은 분들이 "갓 딴 밤인데 왜 생각보다 달지 않지?"라고 하소연합니다. 그 이유는 바로 '숙성' 과정이 빠졌기 때문입니다.
💡 핵심 포인트 : 밤은 '숙성'이 필요합니다!
갓 수확한 밤은 주성분이 전분(녹말)이라 단맛이 거의 없습니다.
이 밤을 0~2°C 정도의 저온(김치냉장고가 가장 좋습니다)에서 약 2~3주간 보관하면,
밤의 전분이 당분으로 서서히 변하면서 당도가 2~3배 이상 높아집니다.
밤을 주워 오셨거나 구매하셨다면, 바로 드시기보다 아래 방법으로 보관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 세척 및 건조: 흙이나 이물질을 가볍게 씻어낸 후,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서 물기를 완전히 말립니다.
- 저온 숙성: 물기를 말린 밤을 비닐봉지나 밀폐 용기에 넣어 김치냉장고(0~2°C) 또는 냉장실 신선칸에 보관합니다.
- 장기 보관:
- 냉장 보관: 위와 같이 저온 보관하면 2~3개월 이상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습니다.
- 냉동 보관: 장기간(6개월 이상) 보관해야 한다면, 껍질을 모두 깐 '깐밤' 상태로 만들어 냉동실에 얼리는 것이 좋습니다.
6. 올가을, 맛있는 밤을 즐겨보세요
요약하자면, 밤 수확은 9월 중순부터 10월 초가 절정이며, 갓 딴 밤보다는 저온에서 2주 이상 숙성시켜야 비로소 달콤한 제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번 주말, 가족들과 함께 가까운 숲에서 가을의 정취를 느끼며 맛있는 밤을 주워보는 것은 어떨까요? 토실토실한 밤과 함께 풍성한 가을 되시길 바랍니다.